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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다센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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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다센카...

뭐든창하 2003. 7. 2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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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 나제통문, 1996년
지은이 : 카렐 차벡
옮긴이 : 이영선

고척도서관에서 뭘 볼까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책도 얇고 글씨도 크고...무슨 애들 동화책같아서...
지하철에서 심심할때 읽으면 딱일것 같아서 골랐는데...
의외로 재밌었어...
내용은 주인공이 다센카라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요놈의 강아지가 하고다니는 행동하구..주인이 강아지한테
어떻게 하는지.. 뭐..그런 짧은 얘기들을 모아놓은거야...

* 강아지가 왜 양말을 잘 물어뜯는줄 알아?
...어렸을 때 집에 흰 강아지가 있었따. 털이 제법 탐스러워 복슬이라 불렀는데, 우리집에 온 지 얼마 안되어 큰집으로 쫓겨났다. 엄마한테 미움을 샀던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밤이 되면 언제나 식구들 양말을 한쪽씩만 물어가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을 때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말할 수 없는 따뜻함을, 시간의 벽을 넘어 전해오는 복슬이의 포근한 털 속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개가 주인의 체취를 가장 진하게 맡는 것이 신발하고 양말이란다.
학교 갔다 오면 서로 강아지를 안겠다고 동생들하고 싸우기도 많이 했었는데, 우리가 저하고 같이 있고 싶은 만큼 저도 우리하고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게다. 마루에 혼자 남겨진 밤 동안에도 식구들 냄새를 맡으며 양말과 씨름했을 옛날 복슬이가 보고 싶다....

* 그레이하운두...그리고 그 밖의 개들...
...그레이 하운드는 하느님이 만드셨을까? 아니야, 그렇지 않단다. 그레이하운드를 만든 것은 들토끼였어. 하느님은 세상 만물과 온갖 동물들을 만드신 후에도 개만은 아주 끔찍히 여기시어 제일 나중으로 미루셨단다.
일을 빠르게 하기 위해 3개의 무더기, 그러니까 뼈 무더기, 살 무더기, 털 무더기를 준비해놓고 드디어 개를 만들기 시작하셨다.
맨 처음에 폭스 테리어하고 와이어 헤어드 테리어를 만드셨다. 그래서 너희들이 그렇게 머리가 좋은 거야. 그리고 나서 다른 개들을 만들려고 했는데 마침 점심 시간 종이 울리는 것이었다.
"좋아" 하느님은 말씀하셨다.
"종이 울렸으니 잠깐 쉴까. 어차피 1시면 다시 일을 시작할테니까."
그때, 어디선가 들토끼 한 마리가 뼈 무더기를 뛰어넘어왔다. 그러자 뼈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멍멍 짖기 시작하는 것이었따. 그리고 들토끼를 쫓아 달려나갔다. 이렇게 해서 그레이하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까닭에 그레이하운드는 몸에 뼈만 있꼬 살을 다 합쳐봐야 한줌도 안 되는 것이다.
한편, 살 무더기는 배가 고파 뒹굴면서 군시렁군시렁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거기에서 불독하고 복서가 나와 배를 채우러 달려나갔따. 불독의 몸에 살만 있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그 모양을 보고 있던 털 무더기도 수군수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아니나다를까 먹을 것을 찾아 달려나갔다.
이렇게 해서 온몸이 털로 뒤덮인 세인트 버나드가 태어났다. 그리고 나머지 털에서 푸들이 생겨났다. 이것도 역시 털투성이!
맨 나중에 한줌도 안되는 털에서 조그만 몸집의 페키니즈가 나왔다.
그런데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1시가 되어 하느님이 3개의 무더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와 보니 이미 거기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긴 꼬리 하나와 하운드용 귀 한쌍, 네 개의 짧은 다리와 커다란 몸통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것으로 과연 무엇을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바로 그거야.
하느님은 닥스훈트를 만드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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