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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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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뭐든창하 2019. 5. 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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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알람이 아니었다면 여러번 환승역을 지나쳤을 정도로, 몰입도 있게 본 책이다.

내용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책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술술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나도 굉장히 과학적인 일을 하고 있음에도 과학은 정말 어렵고, 일상생활과는 관계없는 어떤 학문적인 분야라고만 생각했던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것으로만 알지,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전문 분야가 나뉘어져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것처럼, 나 또한 과학은 아인슈타인등과 같이 어떤 법칙을 발견하기 위한 학문적인 분야라고만 생각했다. 적어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래전 알.뜰.신.잡 시즌1에서 정재승 뇌과학자가 나오면서, 굉장히 재밌는 분야의 연구를 하는 굉장한 분이라는걸 느꼈고, 이어진 블록체인에 대한 유시민 작가님과의 100분토론으로 이분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정재승 이라는 분이 어떤 철학과 관념을 가지고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지, 이 분의 다음 책도 궁금해졌다.

 

내가 어렵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알게 된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이야기 해주는 능력이 나이가 들면 가장 필요한 항목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두 번째 발자국 : 선택의 패러독스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이지요.
선택지가 많으면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내 선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커지기 때문에, 구매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선택지가 늘어나면 처음에는 새로운 선택지를 발견할 때마다 좋은 감정이 커집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점점 늘어날수록 나쁜 감정이 커져서, 어느 숫자를 넘어가면 오히려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기준점이 보통 6~10가지 정도라고 해요.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거죠. 보통 3~6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 두 번째 발자국 : 패자부활전 없는 사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왜 특히 요즘에 와서 결정장애가 더 사회적인 이슈가 됐을까요? 저는 그것이 '사회적 안전망의 부족'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해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어느 정도 갖쳐줘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못 가도, 대학에서 놀거나 취미생활에 빠져 성적이 안 좋아도 취직 걱정이 적었고, 어떤 시기를 놓쳐도 늦게라도 결혼 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제때 딱딱 맞추지 못하면 완전히 낙오되기 때문에, 패자부활전이 점점 줄고 있어요. 한 번 미끄러지면 재기가 불가능한 사회에서 젊은이들로서는 매번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거에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꼬 사회안전망이 부재한 상황이 사람들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 다섯 번째 발자국 : 뇌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뇌를 쓰려면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되도록 습관적인 선택을 통해 인지활동에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운동을 싫어하는 걸까요?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싫기 때문이에요. 왜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할까요? 생각을 하려면 뇌가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게 귀찮은 겁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안 쓰고 세상을 살까'가 사람들의 생존 전략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기꺼이 그 에너지를 투자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습관이라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최소화합니다.

# 다섯 번째 발자국 : 20퍼센트쯤 열어두는 삶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여섯 번째 발자국 : 미래를 미리 알면 행복할까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만하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더 크게 누리고 불행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 여섯 번째 발자국 : 회의주의자로 살아가기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가지 태도를 모두 필요로 합니다. 하나는 어떤 가설이든 쉽게 믿지 않고 철저하게 의심하는 태도입니다. 이게 과연 맞을까, 이걸 내가 믿어야 할 근거는 충분한가,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회의하는 태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의주의적인 태도가 진실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선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고 실제로 가능하다는 열린 태도도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처음부터 '이건 절대 말이 안 되는 것',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단정짓고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진실을 외면하는 도그마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는 이 두 가지 태도를 모두 지녀야 합니다. 이 두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멋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훌륭한 과학자의 길로 인도할 뿐 아니라 누구나 성숙한 삶으로 이끌어줍니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편견에 빠지지 않고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도록 도와줍니다. 그런 면에서 꼭 과학도가 아니더라도 늘 꼼꼼히 따져보고 의심하는 동시에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열린 태도를 함께 견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일곱 번째 발자국 : 창의성은 상대적이고 문화적인 것

창의적인 존재가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까요? 남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주 지적인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무리 논의해봤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안 나오는 겁니다. 나와 다른 경험을 한 사람, 나와 다른 분야에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 나와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사람들과의 지적인 대화를 즐기세요. 여러분의 인지적인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일곱 번째 발자국 : 세상과의 의미 있는 충돌을 경험하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입니다.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특히 평생에 거쳐 반드시 해야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다시 말해 끊임없이 세성으로부터 자극을 받으시라는 겁니다.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 이것이 우리의 인생을 바꿉니다. 이 세 가지는 자기가 직접 물리적 환경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아홉 번째 발자국 : 아날로그의 반격

아날로그 경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대면접촉과 사회적 관계 맺기를 증진시키는 경험이 중요한 거지요. 어릴 때부터 친구가 아니어도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걸 충분히 경험한 세대는 관계 맺기에 서툴고 타인과의 대화, 논쟁, 화해, 설득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젊은 세대들이 이별 통보를 문자메시지로 하는 건 매너가 없어서가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고 이별을 말할 사회성이 부족해서인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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