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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identity는 무엇일까요?

뭐든창하 2017. 5. 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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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의미를 둘때, 30이면 입지(立地), 40이면 불혹(不惑)이라고 불리었습니다만, 시대가 바뀐건 아닌가 싶습니다.

정보의 양도 많아지고 기술의 발전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지면서,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0대에도 입지를 이룰수도 있는 시대가 되버린것 같습니다.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도전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예전보단 더 다양하게 주어진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물론 취업하기 어려운 것도, 과감히 도전하기에 불안한것도 이 시대이기도 합니다.


저는 시작이 개발자가 아니었기에, 개발 경력은 5~6년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간의 덕에 책임(Senior Research Engineer)연구원이 되었습니다. 짧은 개발경력에 비해, 이름뒤에 붙어다니는 직급의 무게감으로 오는 요구와 기대가 제가 알고 있는것보다 늘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기 마련이라,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었고 감당해내기 위한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앞선 경력이 프로젝트 시작부터 완료 후 지원까지의 모든 과정을 경험을 수 있었던 업무들이었던지라  짧은 개발 경력에 비해서는 조금 넓은 안목을 바탕에 두고 지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여전히 비용과 기간에 얽힌 리소스들의 변경과 압박에 따른 불확실성을 컨트롤하기는 매우 어려운것 같습니다...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앞선 경험을 통해 얻은 안목을 가지고 노하우(know-how)라는걸 만들어서 이 자리에 까지 왔지만...앞서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씀드린 것 처럼, 연륜과 노하우가 있어야 이룰 수 있던 것들이 정보의 증가와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해 버리는 시대가 된 건 아니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주의해서 코딩하던 로직들이, 좋은 프레임워크기반으로 인해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체크해주기도 하구요.

예전에는 UI/UX에 대한 것들은 보는 사람마다, 사용자의 경험에 따라 주관적일 거라 했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통계를 기반으로 객관적이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A.I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로 설명하기 복잡했던 노하우(know-how)들도 공식화/문서화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즘 사오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45세 정년퇴직 시대랍니다.

유난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 분야에서, 뒤쳐지지 않게 늘 공부해야 더 오래 일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이 기술의 발전이, 경력으로 생긴 노하우(know-how)로 연장될 수 있는 퇴직의 시기를 계속 앞당겨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올해 나이 39입니다. 얼마전 아홉수를 말씀드리기도 했지요..

한국사회의 특성상 계속 개발자로 남느냐, 관리직으로 전환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을 시기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계속 개발자이고 싶고, 다행히(?)도 회사의 보수적인 조직구성과 허리가 잘록한 항아리 모양의 직급구성원으로 인해 당분간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걱정스러운건, 내가 어찌할 수 없이 당겨지는 퇴직의 시기를 '어떻게 늦출 수 있는가'이겠습니다.

아는게 많아지거나 할 수 있는게 많아지는것도 중요합니다. 평생 한 회사만 다닐께 아니라면 이직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많이 충족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약간의 관점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의 조건과 능력을 내가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가와,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과 능력이 시장에서 얼마나 원하는 것인가라는 차이입니다.



이 차이안에는 identity가 있는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야'와 '영어 하면 XXX 지~'는 엄연히 다르니까요...

얼마전 송길영님의 기사("월급쟁이들 사라지고 프리랜서의 시대가 온다")를 보았습니다.

전문성과 스펙도 있어야 겠지만, 거기에 identity가 있어야 잘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이라는걸 쓰기 시작했던 이유도, 

이런 맥락으로 생각이 정리되다보니 나름 identity를 만들어 가기위해 시작해보게 되었습니다만

그래서 나는 어떤 identity를 가져야 할까는 아직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늦지 않게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책을 많이 읽어야 겠네요...

글쓰는 솜씨가 두서도 없는것 보니 형편이 없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다보면, 언젠가...글쓰는 와중에 글을 실시간 분석해서 옆에 글선생님이 얘기하듯이 "이런 문맥으로 바꿔보는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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